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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남 | 24 | 180

 

 

장미색

“무슈, 당신은 제가 책임집니다.”

 

"와이즈 게르티나. 그를 보기 위해 왔습니다."

 

살아생전 주목받지 못한 예술가의 말로.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던 자의 비극적인 결과물들. 건물 하나를 가득 채우는 업적들 하나하나 담겨있다는 그의 기상과 영혼은 한 사람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지 않은가. 특별한 것이 있다면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가 궁금했다면 그도 맞는 이유였다. 예술은 가장 가까이서 보았을 때 비로소 그 뜻을 알 수 있다고들 하니.

 

"몸을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착용하는 옷은 최적의 움직임을 위한 옷들. 차림새에 걸맞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듯,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살피기 좋아하고 시야가 넓은 것 또한 천성인 듯 굴었다. 굳이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함만이 아닌 당신을 위해서. 자신이 선 자리에 대한 책임과, 여럿의 사람이 모였을 때 마땅히 해야하는 정도의 역할을 위해서. 자로 잰 듯 사람사이의 관계를 재는 행동들이 때로는 기껍게 보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그가 당신의 짐이 되는 일은 없을테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기에.

 

단 음식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와 같은 쓴 맛, 코를 찌르는 독특한 향내의 것들을 즐겼다. 차를 마시거나 체스를 두는 등 사람사이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취미생활에도 꽤나 흥미를 보인다. 실력에도 꽤나 자신이 있는 듯, 자신이 먼저 청하는 경우는 적지만 거절은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특별히 꺼리는 것은 많지 않으니 상대방에게 기호를 맞춰주는 일이 허다하다.

 

가장 좋아하는 말들은 승리와 행운에 관한 것들. 월계수의 이파리를 제 뒷목에 새겨넣은 것 또한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예술을 관장하고, 미의 기준이 되는 신들을 특히나 선호하며 신화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관해서는 쉽게 귀를 기울였다. 그저 신화속의 이야기일 뿐,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또한 의외라면 의외인 점.

 

"무슈, 당신이 가장 아릅답게 여기는 것이 무엇입니까?"

  • *작은 가방

    허리에 두를 수 있는 디자인의 작은 가방. 안쪽에는 간단하게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구급키트(반창고 몇 개와 작은 소독약, 종이테이프 등이 들어있는 작은 구급키트)와 하얀 배경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있는 손수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사용한 흔적이 있는) 빈 약통.

     

    *지팡이

    허벅지까지의 높이로 오는 지팡이. 생각보다 무게가 무겁다.

     

    *담배(다비도프 클래식 화이트) & 라이터

    다른 종류의 담배라고 해서 피지 못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라이터는 장미모양이 새겨진 은제 라이터.

     

    *향수

    아프리모 미드나잇(미들 노트). 베르가못과 라벤더, 화이트 플로럴이 어우러진 향기. 전체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꽃내음이 나는 남성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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