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남 | 32 | 182
장미색
" 아저씨는 초능력자야. 몰랐어? "
거짓말쟁이이며 허풍이 심하다. 걸핏하면 스스로를 초능력자라 칭하나 그것을 믿지 않는 것에 웃어 넘기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별 의미는 없는듯.
항상 소지하는 금화는 중요한 판단을 내릴때 사용한다. 신중함과 판단력이 가장 강하게 요구되는 순간, 그는 고민에 앞서 금화를 꺼내든다. 반짝임이 튕겨 올라가 다시 손안에 안착했을때 그는 선택하며, 그 길을 믿고 나아간다. 이런 판단에 몇몇 자들이 불만을 내뱉은 적은 종종 있었으나 그 때마다 그의 대답은 똑같았다. '가능성이 도달하는 끝은 아무도 모른다.'
돈씀씀이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듯. 입고 있는 정장도 상당히 고가다.
커피를 못 마신다. 초콜렛을 좋아해 제일 좋아하는 음료는 자바칩 프라푸치노. 휘핑크림 듬쁙. 돌아다닐때도 단걸 가지고 다닐 정도는 아니라 초콜렛이나 사탕을 지니고 다니진 않는다.
뭘 하고 사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짐작할만한 것이 없다. 행동과 차림새를 보아 백수는 아닌듯 하나 스스로도 언급이 없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없는듯. 직업을 물어봐오면 진지한 표정으로 '아저씨는 사실...마피아야.'라 대답한다. 무시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마술을 몇가지 익히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보고 놀라워하면 사실 초능력자라며 비밀을 알려주듯 속삭인다. 물론 거짓말. 이외에도 한번씩 거짓말 같은 일을 벌일때가 있어 사람들이 놀라면 초능력자라며 짜잔, 하는 포즈를 취한다. 그러나 똑같은 일을 두번하면 백의 백번 실패하는 것을 보니 그저 행운에 의한 성공인듯. 이용하긴 참 잘 이용해먹는다.
동작이 크다. 말 또한 과장되어있다. 본심을 감추기 가장 알맞은 방법.
행동의 기준이란 것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선택은 동전 던지기에 맡기고, 다 큰 성인을 아가라고 부르거나 어린 여자아이를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가치관이나 신념이 있기는 한건지 주위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 쉽다.
게르티나전에 온 이유를 물어보면, 그림을 가리키며 전에 본 책자에서 이 그림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실물을 보고 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 라 얘기하지만 질문할때마다 가리키는 그림이 다르고(그저 가까이에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 뿐인듯) 그림의 제목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을 보면 이것 역시 거짓말인듯 하다.
미술품에 관심이 많다.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관람하며 지나간다. 그 덕에 다른 사람들보다 걸음걸이가 많이 느린편. 재촉받으면 발걸음을 서두르지만, 뒤를 다시 돌아보길 바란다. 제자리에 서서 다시 감상을 시작한 그가 보일테니.
손버릇은 왼손약지에 낀 반지를 돌돌 돌리는 것. 거의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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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한 닢